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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은지 기자] 총 896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호남만의 지역개발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기업의 대규모 지방 투자가 현실화되면 ‘좋은 민간 일자리는 수도권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깨고 다른 지역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성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AI강국위원장은 10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지역 간 산업 유치 경쟁이 아닌 비수도권의 공동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Q.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그동안 영남이든 호남이든 비수도권에서는 좋은 민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호남에 민간 주도의 양질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Q. 호남에 집중되는 대규모 투자가 부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 A. “호남에 민간 주도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부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대기업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좋은 민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Q. 지역 간 산업 유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 “이를 지역 간 유치 경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함께 응원하고, 이런 일자리 창출 모델이 부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호남권 메가프로젝트가 비수도권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호남만의 사업으로 한정하기보다 비수도권의 공동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 지역에서 시작된 민간 투자가 다른 지역의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분석 1=호남에 896조원 민간 투자…비수도권 일자리 구조 바꿀까 한편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앰코 등 주요 기업은 지난 6월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총 89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SK는 약 470조원을 들여 서남권에 반도체 메모리 메인 팹 2기와 1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호남에 425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조성한다. 앰코는 1조원을 투입해 광주의 첨단 패키징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의 발언은 이번 투자가 호남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부산 등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도 새로운 투자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에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청년들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대기업·첨단산업 중심의 민간 일자리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 분석 2=부산 전력반도체·제조 AI와 연계 가능성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부산의 일자리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호남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관련 소재·부품·장비와 전문인력 수요가 남부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은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력반도체 생산 기반과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에는 총 183억원을 투입해 조선·해양 제조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엣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호남이 메모리반도체 생산과 첨단 패키징, 대규모 AI 컴퓨팅 기반을 담당하고 부산이 전력반도체와 제조 AI, 조선·해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강화한다면 남부권 안에서 지역별 강점을 살린 산업 분업도 가능하다. 다만 호남 투자의 효과가 부산까지 확산되려면 지역 간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개발, 소부장 기업의 공급망 참여 등을 구체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호남의 투자 유치를 부산의 손실로 보는 ‘제로섬 경쟁’에서 벗어나 비수도권 전체에 민간 주도의 양질의 일자리를 확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전 위원장의 주장이다"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에서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더이상 노년층만의 질문이 아니다.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건강과 품위, 삶의 활력까지 함께 지켜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흔을 넘긴 지금도 매일 글을 쓰고 연구하며 현역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을까. 이시형 박사는 국내 정신건강의학과와 뇌과학 분야를 개척해 온 대표적인 석학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60여년동안 진료와 연구, 집필, 강연을 이어오며 스트레스와 뇌 건강, 행복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가장 먼저 알렸다.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냈고 지금도 새로운 공부와 집필을 멈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현재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하루를 스스로 설계하고, 배움을 이어가며,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건강한 노년의 아이콘'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 이유다. 한여름 오후, 여전히 맑은 눈빛과 단정한 미소를 간직한 이시형 박사를 만났다. 그는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뇌를 연구해 온 의학자의 결론이자, 아흔의 삶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오래 사는 법이었다. 다음은 이시형 박사와 일문일답. Q. 90세를 넘긴 지금 느끼는 시간의 속도와 밀도는 젊은 시절과 어떻게 다른가. A. "흔히 나이가 들면 시간이 화살처럼 빨리 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지금의 시간이 훨씬 더 밀도 있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젊었을 때는 늘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며 살았다. 그때의 시간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직선이었다. 지금의 시간은 다르다. 하나의 리듬에 가깝다. 억지로 속도를 내기보다 몸의 생체 리듬에 맞춰 하루를 살아간다. 예전에는 24시간을 얼마나 많은 일로 채웠는지가 중요했다. 지금은 단 10분이라도 그 순간에 얼마나 깊이 집중하고 온전히 깨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감동하는 순간, 시간은 오히려 천천히 흐른다. 물리적인 시간은 짧아도 삶의 밀도는 훨씬 깊어진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은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려 한다. 아흔을 넘어서야 비로소 시간이 나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과 함께 걸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결국 시간 관리란 시계를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자기만의 리듬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현 시점에서 새롭게 정의하는 '진정한 건강'은 무엇인가. A. "젊었을 때는 건강을 병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고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건강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을 전혀 다르게 정의한다. 제가 생각하는 건강은 '뇌와 몸의 조화로운 리듬'이다. 나이가 들면 몸 여기저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저 역시 무릎이 성치 않고 눈도 침침하다. 그렇다고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건강은 여전히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아침이면 일어나 글을 쓰고 싶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 힘이 남아 있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몸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특히 강조하는 것도 '뇌 피로'다. 몸은 쉬는데도 늘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몸보다 먼저 지치는 것은 뇌다. 아무리 몸이 튼튼해도 뇌가 지쳐 있으면 삶의 의욕도, 행복도 오래갈 수 없다. 그래서 억지로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뇌가 기뻐하는 일을 하고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건강은 완벽한 몸을 갖는 데 있지 않다. 매일 조금씩 흐트러지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시 회복하는 힘, 그리고 오늘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이 건강이다. 의사는 병을 고칠 수 있지만, 건강은 결국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Q. 아흔을 넘긴 지금, 약의 힘과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 사이에서 어떤 균형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A. "의사로 평생을 살았지만, 아흔이 넘은 지금은 약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현대 의학이 생명을 연장한 공로는 분명하다. 하지만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힘, 즉 자연 치유력을 잃을 수 있다. 제가 생각하는 균형점은 약을 '주인'이 아니라 '조력자'로 두는 데 있다. 우리 몸 안에는 면역력과 자생력이라는 훌륭한 의사가 살고 있다. 약은 그 의사가 잠시 지쳤을 때 곁에서 도와주는 역할이면 충분하다. 사실 노년의 건강에서 약보다 더 강력한 것은 생활의 리듬이다. 잘 자고, 정갈하게 먹고, 햇볕을 쬐며 걷는 것, 그리고 마음속에 세로토닌이 흐르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결국 진정한 치유는 약통 속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 있다. 약은 꼭 필요한 만큼 사용하되,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를 돌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Q.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A. "평소와 다름없이 눈을 뜨자마자 누운 채 가볍게 몸을 만지고 스트레칭을 했다. 아흔이 넘은 사람에게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은 기적 같은 선물이다. 그래서 저는 일어나기 전 내 몸에 안부를 묻는다. 무릎은 괜찮은지, 허리는 어떤지 살핀다. 그 다음에는 창문을 열고 잠시 명상에 잠긴다. 이 짧은 시간이 밤새 쉬었던 뇌를 깨우고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채워준다. 저에게 아침은 단순히 잠에서 깨는 절차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선물 받았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특히 저는 발을 주무르며 매일 같은 말을 한다. ‘수고했다. 고맙다. 조심할게. 잘 부탁한다’ 이 짧은 인사가 하루를 여는 가장 소중한 의식이다." Q. '건강한 노년의 아이콘'이라는 평가가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A. "저도 몸이 무거워 침대 밖으로 나오기 싫은 날이 있다.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면 겁이 나고, 그저 혼자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싶은 날도 있다. 의사인 저라고 해서 늙음이 주는 불편함과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 역시 때로는 나약해지고,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에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억지로 숨기지는 않는다. '오늘은 몸이 쉬어가라고 신호를 보내는구나' 하고 담담히 받아들이려 한다.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세월을 거스르는 초인의 모습이 아니다. 늙어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한계를 어떻게 다독이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느냐는 하나의 분투기다. 저를 너무 대단한 사람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저 역시 때로는 넘어지고 주저앉고 싶다. 다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Q. 아흔을 넘긴 지금,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A. "죽음은 이제 매일 문안 인사를 나누는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다.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죽음을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흔을 넘긴 지금은 삶이라는 문장을 완성하는 마침표에 가깝다고 느낀다. 죽음이 있기에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품위 있는 죽음은 억지로 생명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기답게 살아온 리듬을 끝까지 지키며 자연스럽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 강연을 한다. 먼 훗날을 준비하기보다 오늘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 마무리하는 일이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마지막 순간도 두려움보다 평온함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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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에 머물던 자금이 ETF와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면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개인투자자의 성향도 한층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증시 상승 기대와 포모(FOMO) 심리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한도 70%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나머지 안전자산 의무 비중까지 주식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 ETF와 TDF로 운용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연금개미의 반란' 기획을 통해 연금자산의 머니무브와 '30%용 ETF' 시장의 성장 배경을 살펴보고 수익 추구와 노후자금의 안정성 사이에서 바람직한 연금 투자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김소연 기자] "연금투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단기 수익률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1일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장기 투자와 분산투자, 정기적인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꼽았다. 연금은 단기간의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복리 효과로 자산을 키우는 투자라는 설명이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한도인 70%를 채우고 나머지 30%를 주식 비중이 50%인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퇴직연금 계좌의 실질적인 주식 노출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육동휘 본부장은 채권혼합형 ETF를 통해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지만 증시 조정기에는 손실 폭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퇴까지 충분한 기간이 남은 투자자는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 확대할 수 있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정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행 위험자산 한도 규제에 대해서는 연금자산의 안정성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로 평가했다. 다만 ETF 상품이 다양해진 만큼 상품 유형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편입 자산과 위험 수준을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ETF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운용사의 브랜드와 규모가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편입 종목과 자산 배분, 총보수, 분배금 정책, 장기 성과 등을 직접 비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봤다. 육 본부장은 향후 ETF 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AI 산업의 투자 영역이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우주산업 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채권혼합형 ETF 역시 미래 성장산업과 채권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다음은 육동휘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한도 70%를 채우고 나머지 30%를 주식 비중 50%인 채권혼합형 ETF에 투자하면 실질적인 위험자산 노출이 최대 85%까지 높아진다. 이러한 투자 방식의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나 "실질적인 주식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기대수익뿐 아니라 변동성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하면 연금계좌 내 주식 노출을 확대할 수 있지만, 이는 시장 조정 시 손실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투자 비중 자체보다 투자자의 투자기간과 위험 감내 능력이다. 은퇴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은 투자자에게는 일정 수준의 주식 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금은 단기간의 높은 수익률보다 오랜 기간 복리 효과를 통해 자산을 키우는 투자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Q. 채권혼합형 ETF가 위험자산 한도 규제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나 "현행 위험자산 한도는 투자자의 과도한 위험 노출을 방지하고 연금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제도적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지만 시장 변화에 맞춘 지속적인 점검은 필요하다. 최근 ETF 시장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자산배분 상품이 등장한 만큼 단순히 상품 유형만으로 위험도를 구분하기보다 실제 자산 구성과 위험 수준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제도 변화는 투자자의 선택권과 시장의 혁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개인투자자의 ETF 선택 기준은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나 "이제 투자자들은 브랜드보다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먼저 살펴보는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운용사의 브랜드 인지도나 규모가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ETF의 실제 포트폴리오와 운용 방식까지 비교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연금 투자자들은 편입 종목과 주식·채권 비중, 총보수, 분배금 정책, 장기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ETF 시장이 한 단계 성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Q. 신규 ETF를 기획할 때 개인투자자의 관심과 시장 흐름을 어떻게 파악해 상품에 반영하나 "시장 흐름보다 한발 앞선 구조적 성장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기적인 유행보다 향후 수년 동안 지속될 산업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AI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피지컬 AI, 우주산업 등 구조적인 성장산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내외 연구기관의 분석과 투자자 의견, 판매사 수요 등을 종합해 상품을 기획한다. 최근 출시한 AI 전력 인프라와 차이나 AI 반도체, 현대차 피지컬 AI, 미국 우주·로봇 관련 ETF도 이러한 장기 성장 흐름을 반영한 사례다." Q. ETF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와 보수 인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쟁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보수 인하와 다양한 상품 출시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장기적인 차별화가 어렵다. 앞으로는 운용 역량과 상품 설계, 투자 아이디어가 시장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결국 ETF가 투자자에게 얼마나 지속적인 투자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다." Q. 인기 테마를 중심으로 유사한 ETF가 잇달아 출시돼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테마라도 어떤 종목을 어떤 비중으로 담느냐에 따라 상품 경쟁력은 크게 달라진다. AI라고 해서 모두 같은 AI ETF가 아니며 반도체 역시 어떤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구성하는지에 따라 성과에 차이가 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단순히 인기 테마를 따라가기보다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투자 아이디어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밸류체인을 확장하거나 채권혼합 구조를 접목한 상품도 이러한 차별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Q. 액티브 ETF와 코스닥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액티브 ETF의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 "액티브 ETF 시대에는 운용사의 리서치 역량과 조직 간 협업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액티브 ETF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에 맞춰 유망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KB자산운용은 AI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 전문 분야별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운용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액티브운용실도 신설했다. 액티브 ETF는 유동성공급자(LP)의 원활한 호가 제공과 상품성 확보를 위한 노하우도 필요하다. 상품 출시 전부터 액티브운용실과 ETF본부가 협업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Q. 채권혼합형 ETF의 다음 성장 테마나 유망 업종을 어떻게 전망하나 "채권혼합형 ETF도 AI와 미래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초기에는 대표 대형주와 채권을 결합한 상품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와 로봇, 우주, 차세대 반도체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채권과 결합한 상품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최근 출시한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 ETF'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상품이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연금 투자자의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Q.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연금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업종이나 산업을 꼽는다면 "AI 밸류체인이 앞으로도 가장 긴 성장 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AI 투자 영역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우주산업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들 산업은 단기 테마가 아니라 향후 수년 이상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ETF를 활용해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안정적인 접근법이다." Q. 연금 포트폴리오는 언제 리밸런싱하는 것이 적절한가 "리밸런싱은 시장을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원래 세운 투자 원칙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이다. 연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주 매매하기보다 정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연 1~2회 정도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주식 비중이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 때는 점진적으로 안정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 변동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투자 원칙에 따라 자산 배분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 성과에 도움이 된다." Q. 연금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연금투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금은 단기간의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복리 효과를 만드는 투자다. 시장의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적립하면서 분산투자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점검해야 한다. ETF는 이러한 장기 투자를 실천하기에 효율적인 수단이다. 어떤 ETF를 선택하느냐보다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원칙을 지속해서 지키는 것이 장기적인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 ▷ 전)푸르덴셜투자증권 PB ▷전)미래에셋자산운용 ETF컨설팅팀 ▷전)삼성자산운용 연금컨설팅팀 팀장 ▷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
"[뉴스투데이=김소연 기자]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임동준 전략사업UNIT장(부사장)이 내정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다음달 1일자로 임동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임동준 대표이사 내정자는 글로벌 투자 경험과 금융 경영 역량을 두루 갖춘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강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화생명에서 유가증권과 주식 운용을 담당하는 투자부문을 거쳐 글로벌전략실에서 근무했다. 한화자산운용에서는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UNIT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과 대체투자 부문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벤처·대체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운용 기반을 마련했다. 유가증권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하며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한화자산운용은 선임 배경에 대해 "임 내정자는 글로벌 투자 경험과 금융 경영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대체투자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건전한 성장 체계를 확립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